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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Toys

  • woolgachoi
  • 2024년 10월 11일
  • 2분 분량

Black Toys - Grand av.의 브루클린의 스튜디오에 들어서면 마리화나 냄새가 진동을 한다.

1층부터 2ㆍ3ㆍ4 층까지 스튜디오 건물 전체에서-

나는 직접 하진 않지만 그 냄새를 싫어하진 않는다. 그 행위 자체가 가져다주는 달콤함이랄까!

무아의 상태에 도달하는 과정을 즐기는 일종의 환희의 장난감인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 어떤 장난감보다 싫증이 나지 않는 모호한 상태로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 및 영상 그리고 평상시 무의미하게 버려져 있었던 사물마저도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정신적 행복감을 그려내기도 한다.

내가 마리화나를 장난감이라고 표현하는 건 삶에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욕망의 장난감,시기와질투,욕심과 미움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사랑의 장난감, 친구 같은 장난감 등 수많은 장난감을 일컬어 놀이를 위한 장난감이라고 정의하고 싶었다.

때로는 열정적으로 좋아하다가 버리기를 반복하고 때로는 다시 생각이 나서 찾는 그런 삶에 놀이를 장난감에 비유해 보고 싶었던 것이 나의 그림에 출발의 바탕인 것이다.

인간은 태어나는 요람에서부터 무덤에 이르기까지 놀이의 삶 속에서 존재한다.

어떤 놀이의 즐거움을 찾고자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은 재물을 취득하기를 바라고 그것으로 통하여 자기가 좋아하는 놀이를 즐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이렇게 수많은 장난감 중에 유독 가까이하지 않으려는 장난감이 있으니-

정말 생각하기도 싫고 가까이하기도 싫은 장난감이 바로 주검의 장난감인 것이다.

그토록 말리 하고 싶었던 장난감도 어느덧 차츰 어루만질 수밖에 없는 날들이 찾아오지만 끝없이 그 장난감과 멀어지려고, 도망치려고 하지만 그것처럼 깊고 다정하거나 나를 감싸고 살아오면서 만났던 많은 장난감들 보다 진정 나를 위하는 내가 가장 사랑해야 하는 장난감임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런 삶 속에 만났던 수많은 종류의 놀이화된 대상을 장난감 놀이로서 표현하고 정신적 자유로움을 화면에 채우기를 반복하였다.

어떤 때에는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기도 했지만 모든 것을 불태워 버리기도 했었던 시간들이 있었다.

수년을 무더위와 차거운 맨해튼 건물 사이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을 맞으며 같이 시간을 보냈던 많은 작품들을 화염 속으로 보내고 나서 눈물없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그만큼 나는 나에게 처음으로 주어진 루틴을 나의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직 내가 정한 한 길로 가고 싶었던 것이다.

암튼 나는 내가 가지고 놀았던 수많은 장난감들이 가지는 사랑과 자유스러움-

나는 시간들이 곁들여져 있는 영롱한고 오묘함을 간과하지 않고 화면에 표현하고 싶었다.

뒤돌아가서 브루클린에 있는 나의 스튜디오에는 수많은 장난감이 먼지처럼 떠다닌다.

그리곤 또다시 많은 예술가들의 품에 안긴다.

그가 백인이던 흑인이던 아시아인이던 이슬람이던 기독교이든 그들 정신에 존재하는 장난감들은 우리를 옆에서 끝없이 유혹하고 행복하게 할 것이다.

이제 나의 시간들과 같이 했던 무수히 많은 장난감들은 노쇠하여 그 영롱한 빛을 잃어버리기라도 한 듯, 낡아 있는 듯 하지만 유독 하나의 장난감만 생기가 살아있다.

가까운 선반 위에 올려져 있는 그 장난감 하나 말이다.

우리 인간들이 그 검은빛의 장난감과 친하게 될 수 있다 개인의 다툼도 욕심도 시기와 질투, 국가 간의 논쟁과 전쟁도 멀어질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없었던 푸르고 노란 눈을 가진 정감 어린 조형의 귀여움을 가졌을 것이다.

우리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단 하나의 검은 장난감을 친구처럼 사랑하고 친해질 수 있다면 이 땅에 파라다이스가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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